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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소설] 메이플 모험가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동료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서늘한 날씨. 주변에는 안개가 낮게 깔려 있었는데 이 안개 덕분에 꽤나 몽환적인 느낌이었다. 주위엔 오래된 나무들이 하늘에 닿을 듯 말 듯 치솟아 있었고, 넝쿨들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이렇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깬 존재가 있었으니…….

 

“우와아아악!!!”

 

요란한 비명과 함께 두 명의 존재가 땅으로 떨어졌고, 그들 주위에 먼지가 휘날렸다. 먼지가 조금씩 없어지자 두 명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들은 바로 레토와 켄이었다. 켄은 주위를 둘러보며 당황한 듯 말했다.

 

“뭐야 여기?”

 

레토는 먼지가 잔뜩 묻은 옷을 손으로 탁탁 털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슥 훑어보며 말했다.

 

“음… 깊은 숲이나 습지 같은데요.”

 

그 말이 마지막으로 둘은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오랜 침묵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그 침묵을 깬 인물이 있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허스키한 소녀의 목소리가 켄과 레토의 뒤에서 들려왔다.

 

“여기서 여행자를 만나다니… 오랜만이군. 볼 일이 있어서 이곳에 있나?”

 

소녀의 말이 끝나자 남자치곤 가련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게 말이에요. 별 일이네요.”

 

레토와 켄은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몸을 돌렸고, 켄이 그들에게 답했다.

 

“볼 일이 있던 게 아니라 어쩌다 보니 오게 된 것 뿐이야.”

 

그의 대답에 소녀는 별 대수롭지 않은 듯 넘어갔고 천천히 둘을 번갈아가며 탐색했다. 소녀는 탐색하는 도중 레토를 보고 눈을 살짝 크게 떴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고, 다짜고짜 레토를 가리키며 물었다.

 

“거기, 너. 도대체 정체가 뭐지?”

 

레토는 갑작스러운 소녀의 질문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그녀 옆에 있던 소년 또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잠자코 가만히 있던 켄은 조용히 소녀를 노려봤고 소년은 소녀에게 말했다.

 

“갑작스럽게 그러시면 곤란해요, 트리크니.”

 

‘트리크니’라고 불린 소녀는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차갑게 내려앉은 붉은색 눈동자로 레토를 주시하며 말했다.

 

“아델, 내 탐색 스킬이 맛이 가지 않았다면 저렇게 정보가 뜰 리가 없어. 한번 네가 탐색 스킬을 써봐.”

 

트리크니의 말이 끝나고 ‘아델’이라고 불린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곤 탐**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도 역시 눈이 커지며 희미하게 떨리는 하늘색 눈동자로 레토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레토와 켄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봤고 깊은 생각을 하던 트리크니가 드디어 입을 열어 그들에게 제안했다.

 

“이봐, 같이 여행하지 않을래?”

 

켄은 그 제안에 코웃음 치며 무시했고 레토는 한참 고민을 하다가 잠시 후, 조심스럽게 트리크니에게 말했다.

 

“음… 전 딱히 상관없어요.”

 

“흐응… 그래? 그쪽은?”

 

트리크니가 켄을 바라보며 묻자, 켄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글쎄.”

 

“가기 싫다면 여기 있던가.”

 

그녀 옆에서 가만히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델은 한숨을 쉬며 들릴 듯 안 들릴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냥 진짜 목적을 가르쳐 주면 될 텐데.”

 

그의 중얼거림을 용케도 들은 켄이 트리크니를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진짜 목적이라? 그걸 가르쳐 주면 생각해 **.”

 

트리크니는 놀란 표정을 짓고는 ‘용케도 들었네’라고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이곤 말했다.

 

“현재 나와 아델, 그 외 사람들은 ‘검은 마법사’라는 녀석을 죽이기 위해 동료를 모으고 있어. 모은다고 해도 그저 검은 마법사를 죽이기 위해 이용하는 것뿐이지만.”

 

그 말을 들은 켄은 붉은색 눈동자가 반짝하고 빛을 내더니 표정이 밝아지며 말했다.

 

“오, 멋진 사고방식이군! 마음에 들었어. 같이 가주도록 하지.”

 

‘이 녀석 나와 같은 쪽인가?’하고 속으로 생각하는 트리크니였고, 레토와 아델은 켄의 반응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동시에 말했다.

 

“정상이 아닌 것 같아!”

 

“정상이 아닌 것 같네요.”

 

그들의 말에 켄과 트리크니는 당당하게 말했다.

 

“정상이지! 아~주 바람직한.”

 

“이게 정상이야.”

 

켄은 트리크니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오, 역시 뭘 아는군 그래.”

 

트리크니도 꽤나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악수를 받아드리며 말했다.

 

“당신도 마찬가지야.”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레토와 아델은 한숨을 쉬었고, 레토가 둘을 가리키며 말했다.

 

“차라리 남매를 하지 그러슈? 흑발, 적안! 딱 맞네.”

 

레토의 말을 듣고 그제야 켄은 트리크니의 모습을 보곤 말했다.

 

“음? 그러고 보니…”

 

트리크니를 보면 켄과 똑같은 흑발이었는데, 활동하기 편한 포니테일이었고 눈동자 또한 같은 적안이었다. 그리고 트리크니의 옷은 핑크색 바탕에 중앙에 흰색 고양이 마크가 그려져 있는 후드 티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트리크니는 그저 고개를 갸웃하며 레토를 바라봤고 레토는 켄과 트리크니 둘을 가리키며 말했다.

 

“진짜 똑같다니까요? 사고방식도 그렇고…….”

 

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글쎄다?”

 

레토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켄을 바라봤고 켄은 그저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잠자코 있던 아델이 그들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저희 통성명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의 의견에 트리크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것도 그러네. 이제부터 엄청 험한 여행이 될 테니… 일단 나부터 소개하지. 내 이름은 트리크니. 나이는 17살이야.”

 

그녀의 말이 끝나자 갈색 빵모자를 쓰고 그 사이로 삐져나온 하늘색 머리카락에 간편한 흰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는 아델이 말했다.

 

“전 트리크니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아델이에요. 나이는 18살입니다.”

 

아델의 소개가 끝나자 ‘마치 내가 해야 될 것 같군’이라고 생각한 켄이 말했다. (켄의 복장은 흰색 셔츠에 고동색 바지를 입고 있고 굽이 있는 검정색 구두와 왼쪽 귀에 피어싱을 착용하고 있다.)

 

“내 이름은 케듀리안. 줄여서 켄이라고 불러. 나이는… 대략 23.”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색의 토토로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있는 레토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제 이름은 레토라고 해요. 나이는 18살이에요.”

 

트리크니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잘 부탁한다’라고 말하고는 잠시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레토는 의아하게 바라보고는 트리크니에게 말을 걸려고 하자 아델이 레토의 어깨를 잡고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잠시 후, 트리크니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고 작은 목소리로 욕을 내뱉었다.

 

“**놈들…….”

 

아델은 트리크니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 무슨 일이세요?”

 

트리크니는 오만상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나, 크리티아스로 가봐야 될 것 같아.”

 

“…?”

 

“**. 빌어먹을 놈들! 내 친구를 강제도 데려갔어.”

 

그녀의 말을 들은 아델은 점차 얼굴이 굳어져 갔고, 트리크니에게 물었다.

 

“구하러 가실 거죠?”

 

“물론이지. 포션을 엄청 챙기고 출발해야 될 듯해.”

 

그리고 씁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가는 도중에 안 죽길 바라며 말이야.”

 

그들의 대화를 잠자코 듣고 있던 켄이 피어싱을 만지작거리다가 트리크니에게 말했다.

 

“나도 가지.”

 

그리고 트리크니의 즉답했다.

 

“미쳤어?”

 

황당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트리크니를 보곤 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오, 정답.”

 

트리크니는 켄의 말에 이상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진짜 미쳤군.”

 

“그럴지도. 하핫! 뭐, 어때? 좋은 게 좋은 거라잖아?”

 

“…당신도 죽을 수 있어. 그래도 갈 생각이야?”

 

“그러니까 가고 있잖아.”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켄을 보자 트리크니는 한참 말이 없다가 끝내 뒤를 돌아서며 켄에게 말했다.

 

“알아서 해.”

 

그 말만 남기고 트리크니는 빠른 걸음으로 나가는 입구까지 걸어갔다. 레토는 손을 살짝 흔들며 켄과 트리크니에게 말했다.

 

“잘 갔다 와요.”

 

켄은 작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미 저 멀리 가 있는 트리크니에게 외치며 뒤쫓아 갔다.

 

“어이! 치사한 녀석아, 같이 가!”

 

한편 아델과 레토가 남겨져 있었는데, 아델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레토에게 말했다.

 

“저희는 리프레에 가서 기다리도록 할까요?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고…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레토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아델은 미소를 짓고는 레토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고는 새하얀 빛이 둘의 주위를 감싸더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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