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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소설] (메이플)검은마법사 봉인, 그 후
업로드가 안되어 별 뻘짓을 하기 시작한지 약 한시간...원인을 알아낸것 같다.
따옴표가 들어가면 업로드가 되지 않는다!
모든 따옴표를 제거한 후에야 드디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메이플 안한지 오래되서 사소한 설정 기억 안남 주의, 따옴표가 없어 대사 구분 안됨 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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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파란 하늘아래에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 하나 없이 들리는 것이라고는 자신의 숨소리 뿐이다.
잠시간 멍하니 있던 중 퍼뜩 정신이 들어 일어나 외쳤다.
다들 무사해? 루미너스! 메르세데스! 어디야?
산산히 부서진 신전의 잔해 속에 동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불길한 생각을 애써 떨쳐내며 계속해서 폐허가 되어버린 시간의 신전을 뛰어다녔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거지...
아프리엔마저 연락이 되지 않다니,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결국 아무런 소득없이 홀로 집으로 돌아왔다.
리프레의 숲 속에 있는 작은 오두막, 영웅이라 불리우던 자신과 동료들의 아지트로 사용하던 아늑한 자신의 집이었지만
아무도 없이 불이 **있는 모습을 보니 낯설게만 느껴지는 오늘이다.
램프에 불을 켜고 2층의 서재에 올라가 보았다.
책상 위에 정신없게 펼쳐져 있는것은 검은 마법사를 봉인하기위한 마법을 연구한 흔적이다.
루미너스와 사소한 부분에서 의견차이로 투닥대던것이 바로 어제 저녁의 일, 다시한번 동료들이 사라졌음을 실감하자 마음 한편이 저려오는것이 느껴진다.
무슨일이 일어난거야...어째서..
혼란스러운 머리를 감싸쥐고 찬찬히 아까의 일을 되짚어보았다.
팬텀은 다른 군단장의 발을 묶으러 떠났고, 아란은 신전을 지키는 조무래기들을 맡아 처리하고 있었다.
자신은 메르세데스와 함께 검은마법사의 앞까지 도달하였으나 그를 상대할 수 없었다.
뒤이어 온 루미너스와 힘을 합쳐 겨우 검은마법사의 봉인에 성공하였으나...
그래, 저주. 그 최후의 순간 검은마법사는 우리 모두에게 저주를 내렸다.
순간적으로 나를 감싸안던 아프리엔의 다급한 모습이 떠올랐다.
그 덕분인가, 나 홀로 무사한 이유가?
긴 전투의 후유증으로 온전치 못하고 뿌옇게 흐려졌던 머릿속이 정리될수록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이 마음 한편을 무겁게 했다.
그리고 떠오른 또 하나의 의문점
왜 내가 살아있는거야?
봉인을 위한 마법에는 마지막까지 같이 작업한 루미너스에게도 알리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었다.
제물
한 존재를 부정하기 위한 그 마법에는 똑같이 하나의 존재가 제물로 필요했다.
스스로 희생하겠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나선 길이었는데, 어째서 검은 마법사의 봉인에도 성공하고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것인가?
혹시 누군가가 의도치않게 휘말려버린건 아닐까?
그런 결론에 도달하자 더이상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
당장모두의 행방을 알아내자, 나 대신 희생된 누군가를 찾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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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작정 길을 나선지 한 달 째, 현재까지 알아낸 사항은 다음과 같다.
아란은 리에나 해협의 빙하속에 봉인되었고, 아프리엔은 미나르숲에서 체력이 다한 상태로 쓰러져 있는것을 발견해 아란이 잠든 곳 근처 섬에 데려가 침입자가 올 수 없도록 봉인해두었다.
메르세데스는 에우렐을 봉인한 뒤 그 안에서 눈을 감은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인할 수 없었고,
루미너스와 팬텀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다. 팬텀이야 항상 신출귀몰했으니 이번에도 자신의 은신처 중 한 곳에 있을것으로 예상되지만 루미너스는...
검은마법사는 봉인에 성공한것이 맞으며 나는 제물에 대해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찾아냈다.
존재의 의미. 그것은 단순히 목숨을 얘기하는것이 아닌, 말 그대로 자신의 존재, 살았던 흔적, 모두와의 인연, 기억마저도...사라진다는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렇다면...
평화를 되찾은 이곳에서는 5명의 영웅을 기리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이따금 떠오르는 위화감은 또 한명의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에 무게를 실리게 했다.
분명 기억나지 않고, 증명할 수 없지만 알려야 한다.
후에 저주의 힘이 약해져 모두가 자유를 되찾게 된다면, 우리에게는 한 명의 동료가 더 있었으며 그는 자신을 희생해 이 세계를 구한 용맹한 영웅이라고,
기억할 수 없어도 그는 분명 우리의 친구였을거라고, 동료들에게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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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돌아올지 모를 동료들을 기다리며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지도 벌써 십수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몇년이면 동료들을 구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검은마법사의 저주는 강력했고, 도저히 손 쓸수 있는 방법이 없다.
게다가 절망적인 사실은 동료들에게 내려진 저주의 힘이 약해질수록 검은마법사를 봉인한 힘 역시 약해져 간다는것..
이렇게 되면 동료들은 다시한번 그와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의 힘에 대항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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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전 일어난 전쟁의 아픔을 딛고 메이플월드는 그 어느때보다 평화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불에 타고, 부서진 도시를 재건하고, 가족과 친구를 잃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한편
미래에 일어날 또 한번의 검은마법사와의 전쟁에 대비하는데 인생을 쏟아부었다.
이제 마지막이 다가옴을 느낀 나는 마지막으로 아프리엔을 찾아갔다.
마치 섬의 일부였다는 듯 고요하게 잠들어있는 그의 앞에 무릎꿇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아프리엔,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즐거웠고 당신의 희생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당연하지만 대답없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지막 한마디를 남겼다.
....잘있어, 다음 생이라는게 있다면 또 만나자.
검은마법사를 완전히 처치하기 위해 내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이것은 예전 루미너스와의 견해차이로 구상만 해두었던 것,
초월자의 힘마저 제한하여 메이플월드의 모두에게 균등하게 힘을 배분하기 위한 것.
나는 이것에 초월석이라고 이름붙인 후 아무도 닿을 수 없는 곳에 두었다. 오닉스 드래곤의 미래와 함께.
'후대에 나의 역할을 대신할 누군가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기를.'
후대를 위한 장치까지 최종적으로 확인한 후 발걸음을 돌렸다.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돌아온 집은 수십년 전 마지막 전투가 있던 그날과 같은모습으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동료들의 흔적을 훼손하고싶지 않아 걸어두었던 봉인을 풀고 문을 여는 순간 모두가 나를 반겨주는 환각을 본 듯 했다.
항상 모두와 함께하던 거실을 지나 힘겹게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 주로 루미너스와 밤 늦게까지 토론을 벌이던 침실에 도착해 침대에 걸터앉아 잠자듯 눈을 감았다.
먼저 가서 미안해, 모두들, 내가 없는 세상에서도 잘 해주길 바래.
눈물이 흐르는 것과 의식이 흐려지는것을 느끼며 모두의 얼굴을 떠올렸다.
한번이라도, 너희를 다시만날 수 있다면...
유난히 달이 밝던 어느날 밤, 숲속 오두막에는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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