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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소설] 건블레이드의 소실...?(네코제 원데이클래스)
건블레이드의 소실…?
“세하 형, 이거 봐요~ 신작 게임 ‘오프너스’예요~!”
“슬비야 이거 봐! 차원종 인형들이 막 움직여! 엄청 귀여워~”
“너네들… 제대로 찾고는 있는거야!!!”
참다 못한 슬비가 눈을 질끈 감고 머리를 누르면서 소리쳤다. 세하는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으로 오락실 내부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OO월 OO일 아침 이른 시간, 평화롭던 숙소에 갑작스레 차원종 출현 경보가 울렸다. 슬비, 유리, 미스틸은 경보가 울리자마자 전투 태세를 갖추었지만, 제이는 보이지도 않았고, 세하는 요원복만 입은 채 불안한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나왔다. 세하의 건블레이드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무기가 없으면 전투도 불가능하니, 검은양 요원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세하가 전날 들렀을 법한 곳, 바로 근처 오락실에서 건블레이드를 찾으려는 것이었다. 게임에 정신이 팔린 미스틸과 유리를 슬비가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고, 세하는 필사적으로 건블레이드를 찾고 있었다.
그때였다.
“너희들,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야?”
오락실 출입문 쪽에서 관리요원 김유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락실에서 신나서 방방 뛰던 미스틸과 유리마저도 얼어붙게 할 만큼 냉랭한 말투였다. 두 사람을 대신해 슬비가 입을 열었다.
“아 저 그게… 이세하가 무기를 잃어버렸다고 해서 무기를 찾으려…”
“셋이라도 당장 출동해! AA급 차원종 괴수 키텐이 신서울 외곽에 출현했다고! 빨리 막지 않으면…”
“저 근데… 유정 누나는 왜 오락실에 온 거예요? 아무도 호출 안 했을텐데…?”
옆에 있던 세하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저…그게… 하하하~ 관리요원 일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가볍게 고스톱이나 한 판…”
“지금이야! 뛰어!”
“잠깐! 어딜 가는거야!”
김유정이 당황하는 사이 검은양 요원들은 세하의 지시 아래 부리나케 오락실을 뛰쳐나와 신서울 외곽, 차원종 출현 지역으로 향했다. 직접 만난 차원종은 생각 그 이상으로 위압감이 느껴졌다. AA급 차원종 괴수 키텐, 일반 클로저 한 명으로는 어림도 없는, 온갖 긴급 상황을 해결한 검은양 요원들조차 네 명이 상대하기에도 버거운, 그런 상대를 무기가 없는 세하를 제외한 세 명이서 이겨내야 하는 것이었다. 괴수 키텐의 거대한 덩치 앞에서 검은양 요원들은 모두 조금씩 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하여간, 칠칠맞아서… 이런 차원종을 상대로 무기를 안 갖고 오면 어쩌자는 거야?”
슬비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세하에게 쏘아붙였다.
“내 잘못이야? 난 분명히 어제 임무 끝나고 숙소 안 격납고에 넣어놨다고!”
세하가 받아쳤다.
“임무 끝나고 바로 무기 반납 안 했지? 그러고는 어디 놓고 온 게 틀림없어.”
슬비가 질 수 없다는 듯이 되받아쳤다.
“정말이라니까? 잠깐 딴길로 샌 건 사실이지만 격납고 안에 확실히 넣어놨다고!”
세하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어제 무기 반납하기 전후에 뭘 했는지 설명해봐.”
“그게… 숙소 돌아와서 바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고, 오락실에 잠깐 들른 후에, 무기를 넣어놓고, 게임기 찾아서 게임하다가 잠들었… 어, 근데 어제 밤에 격납고에서 무슨 소리가 났던가?”
“저… 세하 형, 슬비 누나… 지금 그런 거 얘기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세하와 슬비가 돌아보자, 괴수 키텐이 본격적으로 공격 태세에 들어가고 있었다. 슬비는 정신을 차리려는 듯이 두 뺨을 손으로 ‘짝’하고 친 다음에 그대로 정면을 보며 세하에게 말했다.
“아무튼, 전투는 해야 되니까 최소한의 보호라도 해줄게. 리더로서 팀원의 안전은 지켜야 하니까.”
슬비가 무뚝뚝하면서도 약간 동정심이 느껴지는 말투로 세하에게 속삭였다.
“저도요! 제 마창이 세하 형을 지켜줄 거예요!”
“무슨 일 생기면 크게 불러~ 총 하나 정도는 던져줄 테니.”
뒤이어 미스틸과 유리도 나지막히 말했다. 세하는 살짝 부끄럽다는 표정을 짓더니 다시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보며 말했다.
“아니, 난 맨손으로라도 싸우겠어. 그래야 내가 뭐라도 한 것 같잖아?”
그렇게, 괴수 키텐과 검은양 요원 4명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어느덧 시간이 꽤 흐르고, 괴수 키텐은 검은양 팀의 맹공에 많이 약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괴수 키텐과 싸우느라 검은양 팀 역시 많이 지쳐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제… 앞으로 한 발이면 되는데…”
거의 주저앉은 유리가 분하다는 듯이 말했다. 세하와 슬비, 미스틸은 거친 숨을 몰아쉬느라 말 할 여유조차 없었다. 빈사 상태의 괴수 키텐이 힘을 쥐어짜내 마지막 공격을 하려는 순간…
“날아갈 것 같은 기분!! 흐앗~~챠!”
뒤에서 날아온 공격이 괴수 키텐을 완전히 쓰려뜨렸다. 깜짝 놀라 뒤돌아본 검은양 팀의 시선에는 제이가 있었다. 제이는 아직 몸이 쑤시다는 듯이 어깨를 잡고 고개를 한두번 꺾더니 말했다.
“이야~ 이거,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 했네. 온몸이 쑤셔서 출동을 할 수가 있어야지.”
그렇게 말하는 제이의 등에는 세하의 건블레이드가 매여 있었다. 세하가 제이의 등 뒤를 뚫어져라 쳐다보자, 제이가 알았다는 듯이 건블레이드를 세하에게 넘겨줬다.
“아아. 어제는 정말 온몸이 너무 아파서 자다 깨서는 찜질이라도 할 걸 찾고 있었는데, 어디에서 열기가 느껴지더라고. 사이즈도 넉넉하고, 뜨뜻한게 기분 좋아서 등에 대고 그대로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세하꺼였지 뭐냐~ 유정 씨한테 귀에 딱지가 얹히도록 잔소리 들으면서 겨우겨우 나왔는데, 어찌됐든 전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럼… 어제 이세하가 들었다던 격납고의 소리는…”
슬비가 허무하다는 표정으로 제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응? 아아. 어두워서 돌아다니다가 벽에 부딪혔지. 덕분에 더 아팠다고. 훗.”
“앞으로 무기는 내 방에다가 보관해야겠어…”
제이가 모든 일이 해결된 듯 자랑스럽게 말하자, 세하는 망연자실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제이는 세하, 슬비, 유리, 미스틸을 차례로 일으킨 뒤, 김유정이 내린 딱딱한 말투의 복귀 명령을 무전기로 들으며 아이들과 같이 숙소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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