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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소설] [클로저스] 슬비의 한 여름의 꿈
슬비의 한여름의 꿈
002 지음
7월의 어느 여름날, 슬비는 혼자서 강원도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여행 당일, 서울역 앞에 도착한 슬비는 세하와 유리와 같이 갔다. 세하와 유리는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하고난 후 돌아갔고, 슬비는 KTX열차를 타고 강릉역으로 향했다.
강릉역에 도착한 슬비는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5분 이내에 있는 예약한 숙소에 가서 짐을 풀고, 숙소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해수욕장을 향했다.
한산한 경포대 해수욕장에 슬비는 파란색에 펭귄 그림이 새겨진 래시가드를 입고 준비운동을 하며, 수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클로저 이슬비가 아니라 여자 이슬비로 재미있게 놀아보자!!”
그녀는 힘차게 바다에 들어가서 평소에 단련된 수영실력으로 헤엄치고 있다. 그동안 클로저 활동 등 여러 가지로 받았던 스트레스를 바다와 함께 사라진 기분을 그녀는 온몸으로 느꼈다.
한 30여 분이 지날 쯤, 슬비는 바다에 나와서 잠시 쉬려고 했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보이는 알 수 없는 물체가 그녀와 마주쳤다.
“꺄아아악!! 이게 뭐야!!!”
알고보니 우연히 차원균열로 인해 이 경포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던 고양이 형태를 한 차원종이 모래사장에 있었다. 참고로 슬비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무서워한다.
“뭐야? 여행에서 까지 차원종이라니!! 이거 실화냐? 게다가 내가 싫어하는 고양이 형태라니!! 내 여행을 망친 너희들에게 참교육을 시켜주지!!”
분노에 찬 눈빛으로 고양이 알레르기 증상이 일시적으로 멈춘 슬비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선에서 자신의 속성인 케스터의 능력으로 차원종을 쓰러뜨리고 모래사장에서 잠시 쉬었다.
“하아, 이게 뭐람? 갑자기 차원종이라니. 이건 마치 한 여름 밤의 꿈보다 기억에 오래 남겠네...”
한숨을 내쉰 슬비는 근처 식당에 가서 냉면을 먹고, 숙소로 향했다.
“저기 아가씨, 많이 피곤해 보여? 무슨 일 있었어?”
나이가 든 숙소 주인이 슬비를 걱정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 그냥 날씨가 더워서 살짝 더위 먹었던 것뿐이에요. 한숨 자면 괜찮아 질 거예요.”
애써 얼버무리며 억지로 미소를 지은 슬비는 방에 들어가서 몸을 씻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어 침대에 누웠다.
“그래도 오랜만에 가는 여행이라 그런지 더 즐겁네. 차원종 녀석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감사해야겠지.”
이후 슬비는 텔레비전을 틀어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피곤에 지쳐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동해 바다에 해가 뜨면서 갈매기 소리에 슬비는 잠에서 일어났다.
“하암, 잘 잤다. 이제 짐 쌓고 근처에서 애들 선물 사서 돌아가야지.”
슬비는 짐을 정리하고 숙소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짧은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고 강릉역으로 가기 전, 기념품 가게에 가서 검은 양 동료들에게 선물해 줄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세하에겐 역시 이게 좋을 거야.”
세하의 취향을 알고 있는 슬비는 한때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고 굿즈를 보며 장바구니에 넣었고, 나머지도 각 동료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을 골라서 구매를 했다.
그리고 정오가 막 지난 시간에 그녀는 서울로 돌아가는 KTX를 탔고, 짧은 여행에도 지쳤는지 서울역에 도착한 안내 방송을 듣기 전까지 편히 잠을 잤다.
그리고 슬비의 노트 앞에서 짤막한 글씨가 쓰여 있었다.
‘정말 이번 여행은 한여름의 꿈과 같았어.’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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